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내용 중, CAR-T에 대한 내용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. CAR-T는 세포치료제 중 하나의 기작이며, 주로 혈액암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치료제 입니다. 이를 이용한 세포 치료제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.
CAR-T 세포 치료제의 효과
Chimeric Antigen Receptor T-cell의 약자로, 면역치료의 한 종류입니다. 면역치료란, 면역체계를 강화하거나 조절함으로써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하는 치료입니다. 면역체계는 면역세포들과 면역물질들로 이뤄져 있는데요. 면역 세포의 대표주자로 T 세포와 B 세포가 있습니다. T 세포는 직접 공격을 하거나, B 세포가 일을 잘할 수 있게 지원사격을 합니다. CAR-T 세포 치료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.
1. 혈액암 환자의 혈액에서 T 세포를 추출합니다.
2. 실험실에서 T 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주입하여, 암세포에 달라붙는 항원 수용체를 만들고 이를 CAR-T 세포라고 합니다.
3. CAR-T 세포를 수백만 개로 증식시킵니다.
4. CAR-T 세포를 환자에게 주입합니다.
5. CAR-T 세포는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합니다.
현재 한국에서 사용 가능한 CAR-T 세포 치료제는 노바티스의 '킴리아(성분명 : 티사젠렉류셀)'라는 세포 치료제 한 종류뿐이고, 급성림프구성백혈병과 미만성 거대 B 세포 림프종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. 킴리아를 이용한 치료 요법은 놀라운 수준의 결과를 보여줍니다. B세포 림프종 환자는 전체 반응률이 54%, 이 중 39%는 완전관해, 15%는 부분관해를 나타냈습니다. 60% 정도가 40개월까지 반응을 유지했으며, 무진행 생존기간은 3개월, 전체 생존 기간은 11개월 정도였습니다.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는 전체 반응률이 81%, 이 중 60%는 완전관해였습니다. 모든 환자에게 똑같은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, 이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과 후를 비교하면 놀라울만한 치료효과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.
CAR-T 치료제의 부작용
CAR-T 세포 치료제를 사용하였을 때, 항상 좋은 결과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. 몇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, 주로 사이토카인 분비 증후군, 신경독성, B세포 결핍 등이 해당합니다. 사이토카인 분비 증후군은, T세포가 면역활성물질을 과하게 분비하며 고열, 근육통, 쇼크 등을 발생시킵니다. 적절한 대처를 통해서 큰 문제 없이 증상을 완화시켜 줄 수 있습니다. 신경 독성은 신경조직에 대한 파괴나 독성 효과를 나타내는 성질이지만, 이 또한 적절한 대처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. 주로 두통, 언어장애, 경련, 혼수상태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. B세포 결핍은 CAR-T 세포가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B세포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, 경우에 따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. 이러한 경우, 정기적으로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거나 관련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. CAR-T 세포 치료제에 의한 부작용은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대부분은 치료 가능한 수준의 일시적인 부작용이므로, 몸에 이상반응이 생겼을 경우, 즉시 증상을 알리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.
CAR-T 치료제의 비용
CAR-T 세포 치료제의 비용은 매우 비싼 편입니다. 킴리아의 경우, 한 명당 약 4억 7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. 이는 킴리아 자체의 가격이 약 3억 8천만 원이고, 그 외에도 T세포 추출, 증식, 주입, 입원, 부작용 치료 등의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입니다. 현재 국내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CAR-T 세포 치료제의 비용을 전액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. 대신, 희귀질환 치료비 지원제도를 통해 일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. 이는 희귀질환 환자의 경우, 연간 1억 원 이상의 치료비를 지출하면, 그 이상의 금액에 대해 90%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. 하지만, 이 제도를 이용하려면, 희귀질환 환자로 등록되어야 하고, 희귀질환 치료비 지원제도의 신청 및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. 또한, 희귀질환 치료비 지원제도의 예산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, 모든 환자가 원하는 만큼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. 따라서, CAR-T 세포 치료제의 비용은 환자와 가족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. 이에 대해 정부와 의료기관, 제약사 등이 협력하여, CAR-T 세포 치료제의 가격을 낮추고, 보험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.